카테고리 없음

[스크랩] 이탈리아 여행기2 - 알프스 너머 베네치아 (2월 15일)

듀크유 2005. 3. 19. 05:33
 동트는 알프스의 모습을 보지는 못했지만 백설의 눈으로 덮힌 새벽녘의 알프스를 보았다. 유럽대륙의 절반을 남북으로 뚝 가르는 거대한 산맥이다. 흰구름 아래로 희끗희끗 펼쳐져 있는 눈덮힌 산은 정말 거대한 하느님의 선물인 듯 보인다. 매년 저 커다란 돌덩이들(?)에게 인류가 쏟아 붓는 돈이 얼마가 될까? 저 거대한 산이 창출하는 관광산업이 어마 어마 하다고 한다. 프랑스, 스위스, 독일, 이탈리아 그리고 심지어 루마니아에 이르기 까지 엄청난 크기의 산맥군이다. 아직 가 보지는 못했지만 항상 동경 해 오던 알프스다. 카메라를 크로즈업해서 조금이라도 가깝게 보기 위해 안간힘을 써 보지만 뜻대로 되진 않는다. 그렇지만 가도 가도 끝이 없는 알프스 산맥은 장관을 연출하고 있다. 비행기 아래를 응시하며 나름대로 감상에 젖어 있는 동안 기내방송은 베네치아에 다가 오고 있음을 알린다.

라이언에어는 책인시 발부하는 티켓에 좌석을 지정해 주지 않는다. 먼저 앉는 자리가 내자리가 된다. 아이들을 동반하는 경우 일반승객보다 우선 기내에 탑승토록 하는 일종의 특혜가 주어진다. 은솔이는 비행기에 맨 처음에 오르고 맨 처음으로 내리는 것을 무척 좋아한다. 아이들 덕분이지만 텅 비어있는 비행기에서 좌석을 선점하는 특권이란 참 재미있기도 하다. 물론 비행기가 무사히 착륙해서 트랩이 드르륵 소리를 내면서 내려오고 누구 보다도 앞서서 제일 먼저 내딛는 첫발의 느낌 또한 형용할 수 없을 정도로 좋다.

베네치아 지로나공항에서 베네치아 시내까지는 공항버스로 곧바로 연결되게 되어있다. 버스를 타고 시내로 들어가는 길이 한국의 시골 풍경과 너무도 흡사하다. 우선 오른쪽 방향의 도로체계가 친근감을 더해 준다. 베네치아라는 도시는 가서 보니 육지에 있는 도시가 아니었다. 원래는 섬이었는데 뭇솔리니 시대에 긴 다리를 건설한 이후 육지와의 왕래가 수월 해 졌다고 한다. 인천공항이 있는 영종도를 섬이라고 하나? 육지라고 하나? 여하튼 모르고 가면 육지와 맞붙어 있는 도시로 착각하기 쉽게 되어있다.

베네치아네는 차가 없다. 오로지 boat들만 있을 뿐이다. 그것에 다가 일반도시와 똑같이 ‘버스’라고도 하고 ‘택시’라고도 부른다. 우린 삐아짤레 로마라고 불리는 버스터미널 부근의 바포레토(수상버스)정류장에서 24시간권 티켓을 산 후 42번 바포레토(수상버스)를 타고 민박집을 향했다. 수상버스를 타고 민박집으로 가는 도중에 타고내리는 사람들의 희한한 모습을 보니 참 재미도 있다. 20여분정도 지나 F. NOVE라는 정류장에 하차해서 민박집을 찾으려는데 집 찾기가 만만치가 않다. 정류장에 하나뿐인 공중전화기는 고장이고...

출처 : 세즐리여행기
글쓴이 : 의자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