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차>
호텔 출발 가이드(김성주) 만남 - 영은사(비래봉 - 배큰스님 - 대웅보전 - 약사정 - 김교각 - 500나한상) - 소호유람 - 진주공장 - 점심식사(거지닭, 동파육) - 용정차농원 - 성황각 - 소주로 이동 - 발 맛사지 - 저녁식사(한식) - 호텔 도착 - 호텔주변 식당(민물가재, 닭발) - 거리음식 - 호텔
아침 6시 30분에 호텔식 아침식사를 마치고 우리는 7시30분에 호텔을 나섰다. 항주에서는 항주 전담의 별도 가이드가 버스에 동승했다. 김성주라는 연변 조선족 3세의 젊은 청년이었는데 첫인상 보다는 유머와 재치있는 입담으로 우리를 아주 즐겁게 해 주었다.
항주는 면적 683㎢, 인구 400만의 도시이다. 첸탕강[錢塘江]의 하구에 위치하며, 서쪽 교외에 시후호[西湖]를 끼고 있어 쑤저우[蘇州]와 함께 아름다운 고장으로 알려졌다. 7세기 수(隋)나라가 건설한 강남하(江南河:大運河의 일부)의 종점으로 도시가 열려 남송(南宋)시대에는 수도가 되었으나, 임시수도라는 뜻에서 행재(行在)라고 하다가 임안(臨安)이라고 개칭하였다. 10세기 이후에는 외국선박의 출입도 많았고, 원대(元代)에는 M.폴로, 이븐 바투타 등이 이곳을 방문하여 ‘킨자이(Khinzai)’ ‘칸자이(Khanzai)’ 등의 명칭으로 유럽에 소개되었다. 19세기에 태평천국군(太平天國軍)의 싸움으로 파괴되었고, 난징조약[南京條約]에 의해 상하이[上海]가 개항되자 항구로서 번영은 상하이에 빼앗겼다.
오늘날은 성도로서 정치·경제·문화의 중심지이다. 녹차(綠茶)의 최고급품으로 알려진 용정차(룽징차[龍井茶])의 산지이며, 전통적인 직물공업을 바탕으로 근대적 설비에 의한 견(絹) ·면직포 ·염색 등의 공업이 발달하였다.
교외의 새로운 공업지대에는 1957년에 철강공장이 세워져 공작기계·동력기계·보일러·베어링 ·전선 관련공장이 들어섰다. 중국 정권 성립 후 황폐해진 시후호를 5년 동안 정비하고 호반의 별장 등을 정리, 대공원을 건설하였다.
영은사로 향했다. 영은사(靈隱寺)는 중국의 선종(禪宗) 10대 사찰중의 하나이며
아름다운 서호에서 북쪽으로 3km 떨어져 있는 북고봉(北高峰)의 남쪽 기슭에 있다.
동진시대 인도의 승려 혜리(慧理)가 창시했으며,
오나라 때는 9루, 18각, 72전에 3천여명의 승려가 있는 커다란 절이었다.
입구에 '지척서천(咫尺西天)'이란 글씨가 크게 써있는데 극락이 지척에 있다는 뜻이다.
입구의 왼쪽에는 전국의 유명한 불상들이 그대로 본떠 만들어져 있다.
사천지방 안악(安岳)의 와불(臥佛)이라던가,
용문석굴(龍門石窟), 운강석굴(雲岡石窟) 등이 거대하게 자리 잡고 있다.
영은사 앞 비래봉이라는 산자락 군데군데에는 원, 송대의 불상조각들이 345개가 있다고 한다.
천왕전안에는 송나라시대에 만들어진 위태천보살상이 있고,
대웅전내에 황금색으로 만들어진 석가모니좌상의 크기가 자그마치 19.6m나 되며, 석가모니 외관에는 16㎏이나 되는 황금을 주은래가 직접 발랐다고 한다. 머리색을 파란색파알색을 칠한 것은 최고의 지위를 뜻하는 것이고 이마의 백점은 광명을 의미하는 것이란다. 귀의 길이만도 1.3m나 된다고 한다. 손 바닥이 아래로 향하고 있는 것은 땅이 증명하리라라는 가르침의 표시라고 한다. 엄지손가락은 지혜와 힘을, 연꽃은 순결을 의미한다고 한다.
대웅전의 높이는 33.6m에 이르는 웅장한 건물이다.
석가모니상 뒤편으로 신라시대 김교각스님인 지장보살이 모셔져 있다.
원래 김교각스님은 신라의 성덕왕의 장남으로 태어나 왕위를 버리고
중국 안휘성(安徽省) 구화산(九華山)으로 들어와 수도를 했다.
서기 719년 그의 나이 24세였다.
99세까지 살아 그가 죽은 후 3년동안 시신이 썪지 않아 등신불을 만들었다는
기록이 있는데, 아직도 구화산에서는 김교각스님의 등신불이 지장보살로 모셔져 있으며, 매년 음력 7월 30일을 김교각스님 탄생일로 제사를 지내고 있다.
영은사에 김교각스님인 지장보살로 모셔져 있다는 것은
아마도 구화산과 멀지 않은 곳이라 이곳까지 많은 가르침을 주었던 것 같다.
지금도 사찰 복원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중이다.
대웅전을 지나 약사전으로 가는 길에
오백 나한(羅漢)을 모시는 건물이 얼마 전에 생겼다.
거대한 건물에 500명의 유명한 승려들이 잘 모셔져 있다.
그곳에도 김교각 스님의 동상이 가장 가운데, 그리고 가장 크게 만들어져 있는 것을 보면
중국인들이 신라의 김교각 스님을 얼마나 존경했는가를 알 수 있다.
일행들이 화장실에 간 사이에 연변총각인 두 가이드와 함께...
소호로 이동하는 중에 널따란 공원과 갖가지 나무와 꽃들이 보이고...
소호에서
소호는
소호 주변의 산은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산이라고 하는데 소호를 파서 그 흙을 옮긴 것이 산이 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한술 더떠서 가이드는 소호 밑이 거대한 지하로 이루어져 있다는 믿지 못할 이야기도 한다.
앞에 보이는 청룡호는 황제만이 탈수 있는 배이며,
뢰봉탑은 인간으로 변한 뱀을 가두어 두었다는 전설을 가진 탑으로 977년에 건축되었으나
1924년에 무너지고 2002년에 재건하였다고 한다.
무너진 이유가 있으니...
이 탑의 벽돌에는 하나 하나 불상이 새겨져 있어 사람들이
이 벽돌을 하나,둘 빼어 가면서 무너졌다고 한다
저녁노을이 질때
금빛 찬란한 탑의 그림자가 공중에 새겨져 "뢰봉석조"라고도 부른다고 한다.
유람선이 턴을 하면서 보이는 산위의 별장...!
물론 이곳은 서호 10경에 해당되는 것은 아니고,
장개석이 서호를 내려다 보면 사천요리를 즐겼다는 아름다운 별장이 보인다.
모택동이 장개석이 대만으로 쫒겨간 후에 철거를 명했으나,
주은래의 반대로 아직 남아 있다고 한다.
이 곳에는 3가지 금지사항이 있다고 하니...
첫번째가 빨래금지, 두번째가 화장실이 없고, 낚시와 수영이 금지되어 있다고 한다.
내가 가장 놀란 것은 이 많은 유람선이 배터리로 움직인다는 것....
그리고, 배에 화장실이 없다...조용하다...
기름에 의한 공해가 없으니 주위가 깨끗하여 아름다움을 더해준다.
이 호수는 깊이가 1.5m 정도지만 바닥이 늪으로 되어 있어 빠지면 나올 수 없다고 한다.
항주는 한국과 인구, 면적이 비슷한 절강성의 성도로 2천년이 넘는 역사를 지녔고 인구가 400만 명이나 된다.
자원이 풍부하고 경치가 수려해 일년중 200여일이나 비가 내리지만 소주와 함께 인간 천당으로 불린다.
또 여름의 평균기온이 섭씨 37도이고 더운 날은 43도까지 오르며 모기가 많아 호랑이연고가 있어야 살 수 있는 곳이라지만 아열대 기후에 속해 사계절이 분명하고 70%가 산지일 정도로 조용하고 공기가 맑은 도시라 휴양소와 대학교가 많다.
중국을 여행하는 사람들에게 북경과 서안에서는 역사를 아는 게, 계림에서는 산수를 보는 게 목적인데 항주에서는 역사와 산수를 두루 경험할 수 있는 곳이다. 그래서 13세기 무렵 항주에 들렀던 이탈리아의 여행가 마르코 폴로가 항주를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라고 칭송했다는 말이 전해오고 있다.
물고기와 쌀이 풍부한 고장이라 항주를 어미지향(魚米之鄕)이라고 한다.
더운 날도 뜨거운 녹차를 마셔 사람들의 성격이 온순하고 치안이 발달했다. 중국인들이 소망하는 것은 경치 좋은 항주에 집을 짓고, 소주에서 나는 비단옷을 입고, 광동요리를 먹고, 항주의 용정차를 마시고, 유주에서 나는 나무로 짠 관에 묻히는 것이다. 그래서 중국의 자랑은 절강, 절강의 자랑은 항주, 항주의 자랑은 서호라고 한다.
서호는 중국 4대 호수 중 가장 빼어난 자연호수로 소동파가 관리를 역임했었고, 중국의 4대 미인 중에 하나인 월나라 미인 서시(西施)가 태어난 곳이다.
오나라 왕 부차에게 패한 월나라 왕 구천이 미인계로 서시를 부차에게 바친 후 섶에 누워 자고 쓸개를 먹으며 원수를 갚아 와신상담(臥薪嘗膽)이란 고사성어(故事成語)가 탄생했고, 수중에 둥근 구멍 5개가 뚫린 3 개의 탑이 있는 삼담영월에서는 이태백이 노래하던 십오야(十五夜) 밝은 달의 15개 달을 볼 수가 있다.
화창한 날의 서호는 서시가 화장한 모습이고 안개가 낀 날의 서호는 서시가 화장하지 않은 모습이라고 한다.
또 옷을 완전히 벗지 않은 여인의 몸매에 비유를 하며 안개가 끼거나 눈이 내리는 날 서호의 아름다움을 극찬한다.
전당강을 가로지르는 2층의 전당대교는 중국인들의 손으로 건축된 최초의 다리로 물 속에는 고기, 물 위에는 배, 1층의 다리에는 기차, 2층의 다리에는 자동차, 하늘에는 비행기가 다닌다고 표현한다.
육화탑(六和塔)은 전당강 북쪽 연안 월륜산에 위치해 있으며 전단강의 역류를 막으려는 기도를 반영해 세운 탑이다. 어머니가 전단강의 용왕에게 잡히자 화가 난 육화가 하루에 한번씩 돌을 던져 용왕을 굴복 시켜다는 일화가 있고, 조수 간만의 차가 심한 전단강 때문에 백성들의 원망이 많아지자 하늘, 땅, 동, 서, 남, 북의 힘을 빌려 조수를 막기 위해 쌓았다는 목조탑이다.
진주공장
소호에서 나는 민물조개의 몸에서 나오는 진주를 가공하는 공장이다. 공장입구에 들어서니 곧바로 조개를 반으로 가르고 조개 속에서 나오는 진주 알갱이의 모습을 보여 준다. 아이들도 그렇지만 나도 처음으로 보는 광경이라 사뭇 재미있는 풍경이다. 가이드는 공장에 들어가기 전부터 진주가격이 천차만별이니 가격은 잘 흥정해서 사라고 한다. 우리도 큰 알이 박힌 진주 목걸이를 사려고 흥정을 하는데 우리나라 돈으로 7만원을 달라고 하니 너무 비싼 듯 싶었다. 우리는 무조건 반값인 3만5천원으로 흥정을 시작했는데 종업원은 5만원 이하로는 팔 수 없다고 못을 박아 버린다. 아쉽지만 밖으로 나와 버렸다. 아내가 너무 사고 싶어 하는 것 같았는데... 해서 다시 들어가서 4만5천원 부르니까 마지못해 파는 냥 시늉을 하며 가져 가란다. 반값에는 못 샀지만 흥정하는 재미는 있었다.
일행들 모두가 식상해 하는 분위기여서 일찍이 자리를 떴는데 우리만 남아서 흥정한다고 시간을 보낸 듯 싶었다. 나중에 가이드가 하는 말이 기본적으로 쇼핑관광을 하면 기본시간(30분)을 채워 주어야 한다면서 먼저 서둘러 나온 일행에게 다음부터는 협조해 달라며 한 말씀을 한다. 쇼핑관광 온 것은 아니지만 패키지 여행이란게 늘 그런게 아닌가 싶기도 해서 씁쓸했다.
어쨓든 즐거운 점심식사를 위해 또 이동이다.
서동파가 만들었다는 동파육과 또 다른 항주의 전통요리인 거지닭요리로 점심식사를 한다고 한다.
거지닭은 청조 건융제가 행차 길에 길거리의 거지가 남의집닭을 훔쳐서 나름대로 요리를 해서 먹고 있는 것을 목격하였는데 그 냄새가 하도 구수해서 한 점을 얻어 먹고는 그 자리에서 그 맛에 반해 버렸다고 한다. 이후 그 요리가 발전을 해서 지금의 거지닭이라는 이름으로 불려지고 있다고 한다.
동파육은 돼지고기의 비갯살 부위로 만든 요리인데 허옇게 보이는 비갯살이 무색할 정도로 황홀한 맛을 자랑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여성들은 물컹하며 씹히는 맛 때문인지 제대로 먹지를 못하는 것 같았다.
용정차밭
청조 강희제가 농민복장을 하고 농정을 떠났는데
용정(롱징 龍井) 중국의 유명차 생산지인 용정은 황제에게 진상되던 용정차의 고장이다. 최상급 녹차인 용정차는 중국 10대 명차에서도 첫째로 꼽히는 명차로 인근의 호포천에서 나는 물로 우려내야 참 맛을 느낄 수 있다고 한다.
용정이란 이곳의 마르지 않는 샘인 용정천(龍井泉)에서 유래된 이름으로 약간 초록빛을 띠는 이 샘은 향기와 맛이 좋기로 유명하며 표면 장력이 커서 동전이 뜰 정도이다. 주변의 호포천, 옥천과 더불어 항주의 삼대 명천으로 불린다.
햇녹차가 나는 4월이면 찻잎이 가득 열린 푸른 녹차밭을 감상할 수 있으니 봄에 항주를 찾을 예정인 여행자들은 용정에 들러보자.
용정차는 구수한 듯 하면서도 신선하게 어우러지는 향이 일품이다.
차를 우리면 어린 차싹과 여린 차잎이 하나하나 피어나서 아주 아름다우며 향 녹색의 수색과 깊은 맛으로 인해 "녹색의 황후" 라는 별칭이 있으며 청나라 마지막 황제였던 부의는 " 여름에는 용정, 겨울에는 보이"라고 할 만큼 그 우수성을 극찬했다.
역사 연혁: 서호 용정차는 그 산지에 이름난 우물인 용정이 있어 우물 이름을 본 따 지었다. 용정은 우물 이름, 절 이름, 지명, 차나무 종류 명 및 차 이름 등 여러 가지로 사용된다. 옛날에 한 승려가 용정천에 절을 짓고 차를 심었는데 그 품질이 우수하여 세상 사람들에게 점차 알려지기 시작하였다. 청나라 건륭(乾隆)황제는 항주를 유람할 때 호공묘 노용정사(胡公廟老龍井寺)에서 차를 마셔보고 높이 평가하면서 절 앞에 있는 18그루의 차나무를 "어다(御茶)" 라고 봉했는데 그로부터 서호용정차의 명성은 점점 높아져 세계에서도 이름난 중국 명차로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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