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Italy

베네치아 ; 무라노섬

듀크유 2006. 9. 30. 23:50

 베네치아네는 차가 없다. 오로지 boat들만 있을 뿐이다. 그것에 다가 일반도시와 똑같이 ‘버스’라고도 하고 ‘택시’라고도 부른다. 우린 삐아짤레 로마라고 불리는 버스터미널 부근의 바포레토(수상버스)정류장에서 24시간권 티켓을 산 후 42번 바포레토(수상버스)를 타고 민박집을 향했다. 수상버스를 타고 민박집으로 가는 도중에 타고내리는 사람들의 희한한 모습을 보니 참 재미도 있다. 20여분정도 지나 F. NOVE라는 정류장에 하차해서 민박집을 찾으려는데 집 찾기가 만만치가 않다. 정류장에 하나뿐인 공중전화기는 고장이고...

 이탈리아 사람들은 상상했던 바와 달리 친근하고 예의바른 것 같았다. 전화박스를 찾던 우리는 버스정류장 앞의 가게로 들어가서 도움을 청했다. 물론 몇가지 영어단어에 몸 짖을 활용한 바디랭귀지가 전부지만 아주 친절하게 심지어 자신의 전화카드를 빌려 주면서 전화기 있는 곳으로 안내 해 주었다.  일단 이탈리아에 대한 첫 이미지가 좋았다. 민박집 주인의 안내로 집에 들어간 우리는 집의 허름한 외모에 대비되는 내부 인테리어를 보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건축법상 집의 외관은 고칠 수 없다고 한다. 족히 300년도 전에 건축되었을 법한 집이었는데 내부는 우리나라 아파트에 못지않게 각종 편의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었다. 그것도 아주 현대식 설비로...

 여행중 시간은 정말 금이다. 가능한 잘 활용하는 것이 돈버는 것 아닌가? 민박집 주인장의 베네치아에 대한 거창한 일장 브리핑을 뒤로하고 크리스탈 공예로 유명한 인근의 무라노Murano섬을 경유하여 아직도 전통적 베네치아 어촌풍경과 자수등의 수공예품과 색깔집을 볼 수 있다는 부라노Burano섬, 그리고 베네치아에서 유일하게 흙을 밟을 수 있고, 훈족 아틸라 장군의 대관식의자가 있는 오래된 또르첼로 목조성당, 영국의 찰스황태자와 다이애나가 베네치아에 와서 제일 먼저 들렀다는 또르첼로Torcello섬으로 향했다.

 묶어서 꼬박 하루를 보아야 한다는 3개의 섬을 우리는 반나절에 돌파하기로 했다. 오면서 10.50유로*3명에 산 24시간 바포레토 티켓이면 내일 오전까지는 어디나 갈 수 있다. 무라노섬은 Nova선착장에서 10분도 안되는 거리에 위치하고 있다. 무라노섬에 내려서 제일 먼저 안내되는 곳이 유리공장이다. 선착장에서 가까운 곳에 있는데도 곳곳에서 할아버지들이 아르바이트를 하는지 유리공장 가는 길을 큰 소리(over the bridge~~~)로 안내하곤 한다. 할아버지 호객꾼이랄까?

숙련된 인부 3명이서 달구어진 불덩이 속으로 유리제품을 넣었다 뺐다가 또 두드리곤 한다. 공장 사장인 듯한 사람이 비교적 능숙한 영어로 제조과정을 설명한다.

 무라노는 걸어서 이동하는 곳이 많다. 자칫 잘못하면 길을 헤매기 쉽다. 섬내 이정표가 그리 눈에 띄지 않았다.

무라노섬내에 이렇게 낡은 집들이 길가에 있다.

섬내에 비교적 넓은 운하도 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