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립식 펀드를 일종의 상품으로 인식하는 사람이 많은데 이는 오해다. 적립식 펀드 는 상품의 명칭이 아니라 펀드에 돈을 넣는 방법을 지칭한다. '적립식'이라는 명칭 에서 엿볼 수 있듯이 일정금액을 저축하듯 펀드에 넣는 것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1000만원을 펀드에 투자한다고 가정할 때 김철수 씨는 1000만원을 한 번 에 투자할 수 있고, 이영희 씨는 1000만원을 10번(달)에 걸쳐 나눠 투자할 수 있다 . 이때 이영희 씨가 적립식으로 투자했다고 말할 수 있고, 이영희 씨의 펀드를 '적 립식 펀드'라고 부를 수 있다.
그렇다면 왜 적립식 펀드가 인기를 끌게 된 것일까?
우선 적은 금액으로 투자할 수 있다는 장점을 들 수 있다. 흔히 '투자'라고 하면 종잣돈을 마련하는 것이 먼저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데 적립식 펀드는 이러한 종잣돈 없이 예를 들어 매월 10만원씩 저축하듯 쉽게 투자에 나설 수 있다.
그러나 보다 중요한 이유는 다른 데 있다. 적립식 펀드의 장점은 주가등락에 따른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데 있다. 적립식 펀드는 주가가 오를 때 적게 매입하고, 주 가가 하락할 때 많이 매입하면서 평균 매입단가를 낮추는 효과가 있다.
예를 들어 보자. 투자기간 3개월로 총투자금액 300만원을 주식형 펀드에 가입하기 로 했다. 처음 가입시점의 주가지수는 1000이었다가 한 달 후에는 1050, 두 달 후 에는 950, 마지막 3개월째에는 1000이었다고 가정하자.
만약 목돈 300만원을 3개월간 넣었다면 투자수익률은 0이 된다. 주가가 1000에서 시작해서 1000으로 끝났기 때문이다. 60만원에 삼성전자 1주를 사놓은 사람이 팔지 않고 3개월을 버티고 있을 경우, 그 사이 주가가 100만원으로 올랐어도 다시 60만 원으로 돌아오면 차익이 전혀 없는 것과 같은 이치다.
그러나 100만원씩 적립투자를 했다면 결과는 달라진다. 처음에 100만원을 넣고, 주 가가 1050일 때 다시 100만원 적립하고, 마지막으로 주가가 950으로 하락했을 때 1 00만원을 넣었다고 가정해보자. 이때 전체 평가액은 대략 300만5013원으로 5013원 의 수익이 발생한다.
내용은 이렇다. 정기적으로 일정금액을 투자하면 주가가 비쌀 때는 얼마 못 사지만 주가가 하락해 싸지게 되면 낮은 매입단가에 매입수량도 늘어나게 된다. 3개월이 아닌 12개월 이상으로 기간을 확대해 월별로 적립한다고 했을 때 손해를 보는 달, 수익이 전혀 안 나는 달, 수익이 나는 달 등 이들을 합치면 목돈을 한꺼번에 투자 한 것보다 더 효과적인 결과를 얻게 된다는 것이 적립식 투자방법의 최대 장점이다 . 그래서 장기투자가 바람직하다는 얘기가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