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가장 유명한 상원의원 중 한명인 에드워드 케네디가 악성 뇌종양 판정을 받았다.
이른바 악성 신경교종(malignant glioma)이라 불리는 이 뇌종양은 뇌에서 발생되는 암 중 가장 위험한 종류로, 발병 후 절반이 1년 이내에 사망, 3년 내에 나머지 대부분이 사망한다.
이 병에 걸리면 생존 여부를 따지기 보다는, 종양이 어떻게 생겼는지, 얼마나 많이 수술로 제거됐는지, 나이와 건강 상태는 어떠한지에따라 얼마나 더 오래 생존할 수 있을지를 판단하는 것이 보통이다.
미국 암 협회의 자료에 따르면 신경 교종이 발생한 45세 이상 성인의 5년 이상 생존 확률은 2% 이하다.
케네디 의원은 올해 나이 76세로, 지난주 토요일 발작 증세를 보여 병원에 입원했다가 뇌종양 판정을 받았다. 의사들은 암 판정 후 수술을 하지 않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환자의 나이가 너무 많아 수술 뒤 회복 가능성이 낮은데다 사실상 생존 기간이 1년 정도 밖에 되지 않기 때문이었다.
의사들은 앞으로 테스트 결과에 따라 케니디 의원의 치료 방법을 결정할 계획이다.
의사들은 뇌종양 환자의 생존 가능성이 아무리 낮더라도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대부분의 뇌종양 치료는 상황을 개선시키고 생명을 연장해 줄 뿐 아니라 효과가 있을지 모를 새로운 치료약을 투여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악성 뇌종양은 1차적으로 수술을 통해 종양을 제거하는 것이 최선이다. 그러나, 이 경우 보이는 암세포만 제거되기 때문에 완치는 거의 불가능하다. 게다가 환자의 40%는 암 세포가 촉수처럼 뇌조직 깊숙한 곳까지 파고 들어가 수술이 아예 불가능하다.
현재 학계에 실험적으로 제공되고 있는 뇌종양 치료법에는 두가지가 있다.
- 대장암 치료제인 아바스틴(Avastin)을 이용하는 법. 아바스틴은 종양에 피 공급을 끊어서 종양의 성장을 막는다. 이 약으로 환자의 생존 가능성이 생기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 실험 단계에 있는 암 백신들. 뇌종양은 인간 면역 체계의 저항을 받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뇌종양 세포를 떼어다가 면역 세포 위에 얹어 놓으면 면역 체계가 뇌종양에 반응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이 실험으로 뇌종양 환자의 2년 이상 생존률을 8%에서 42%까지 높인 사례도 있다.
출처: A grim diagnosis: Kennedy's brain cancer is worst kin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