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이야기/영국여행기

아일어브와이트Isle of Wight - 빅토리아여왕 별장 오스본하우스1

듀크유 2005. 5. 6. 06:35


 이스트코우스East Cowes방향으로 간다는 것이 웨스트코우스West Cowes쪽으로 갔다. 지도상으로는 중간에 다리가 있는 것으로 보았는데... 직접 가 보니 다리가 아니었다. 차 1대당 1.5파운드의 통행료를 내는 나룻배가 있었다. 사람이 건너가는 것은 공짜란다. 행운이라고 해야 할까? 우린 생각지도 못한 색다른 경험을 했다. (배 삯은 배안에서 받는다. 모자 쓴 아자씨가...)

처음에는 와이트 섬에 건너 올 때 워낙 비싼 배 삯을 주었기 때문에 배 값이 무척 비쌀 줄 알고 다시 돌아서 갈까를 생각했었는데 1.5파운드(3천원)면 그래도 이해할 만한 금액이다. 동서 코우스Cowes의 동서를 잇는 선착장 사이의 넓이가 50m 쯤이나 될까? 나룻배 한 대가 부지런히 양쪽을 오고 가고 있었다.



 오스본 하우스Osborne House에 도착하여 점심 먹을 곳을 물색하니 아주 훌륭한 장소가 바로 주차장 옆 숲 속에 있었다. 은솔은 김치냄새를 풍기며 컵라면을 먹는 모양새가 부담되는가 보다. 가능하면 인적이 드문 곳으로 가자고 조른다. 하지만 이곳은 점심 먹기에는 아주 딱 이다. 돗자리도 깔고, 부르스타도 키고 김치에 라면국물에 밥까지 말아 먹으니 뭐 한국생활이 부러울 게 없다.



 오스본 하우스Osborne House는 명성에 비해 단조롭다는 생각이 든다. 집안에 전시되어 있는 물품들은 특이하다기 보다는 일상에서 찾을 수 있는 것이라든지..., 어는 궁전에서든 지 볼 수 있는 그런 물건들이다. 그런데다가 사진촬영이 전혀 허락되지 않았고 관리인들이 무진장 많아서 몰래도 도저히 사진을 찍을 수가 없었다. 특별히 사진 찍을 만한 것도 없었지만... 누가 무엇을 그렸는지도 모르는 그런 그림에다가 평이한 장신구를 감상해야하는 나로서는 당연히 더더욱 짜증만 났다. 그래도 관람객은 많았다. 전 세계를 상대로 호령하던 빅토리아시대에 대한 향수가 이 나라 사람들에게는 있을 법도 하다. 더더욱 짜증나게 하는 것은 입구에서 출구까지의 동선이 하나 밖에 없다는 점이다. 중간 중간에 화장실도 없고... 그저 앞사람 발자국만 따라서 가게 되어 있다. (오스본하우스 내부로 입장하는 곳. )



약 1시간 이상의 시간을 그렇게 앞사람 꽁무니만 따라 다니다가 밖으로 나오니 널따란 정원과 저 멀리 바다가 한 눈에 들어온다. 잘 가꾸어진 정원과 널따란 잔디, 확 트인 전경이 마음을 밝게 해 준다.


 집 바로 앞에 있는 정원을 나와 아래 계단을 따라 내려가면 넓은 잔디 사이로 바다를 향해서 곧게 뻗은 길이 있는데 바다를 바라보며 걷는 기분이 좋았다.
잔디밭 주변의 고목들도 5월의 푸르름을 제법 담고 있고...


 정원의 크기가 정말 방대하다. 빅토리아께선 아마도 말을 타고 한가로이 지나다녔을 거라는 생각이다.